변산반도에서 서쪽 해상에 있는 부안군 위도면은 식도, 정금도, 상왕등도, 하왕등도 등 6개의 유인도와 24개의 무인도로 이루어져 있다. 그 중 위도는 섬의 지형 형태가 고슴도치 모양이라 하여 고슴도치 위(蝟)자를 붙여 위도라 칭해졌다. 위도는 허균이 '홍길동전'에서 꿈꾸었던 '율도국'의 실제 모델로 알려질만큼 풍요롭고 아름다운 섬이며, 위도 근해는 서해의 고기떼들이 집결하는 황금어장이다. 1970년대 초까지는 해마다 봄.가을 조기떼가 몰려 들어 전국 각지에서 고깃배와 장사꾼들이 찾아와 파장금항엔 파시(波市)가 들어섰다. 이 '위도파시'는 흑산도, 연평도와 함께 서해 3대 파시로 유명했었다. 이렇게 고기 많고 인심 좋은 위도는 사실 낚시터로 너무 잘 알려진 탓에, 섬의 경관이 아름답다는 사실은 덜 알려져 있다. 고운 모래와 울창한 숲을 가진 위도해수욕장, 논금과 미영금 등 알려지지 않은 한적한 해변 등의 절경이 섬 곳곳에 산재해 있다. 수려한 해안을 따라 섬을 한 바퀴 돌 수 있는 일주도로가 나 있어 차를 싣고 들어가면 푸른 바다를 바라보며 섬 드라이브를 즐길 수 있다. 고려 말 수군의 요지였고, 조선시대에는 유배지이기도 했던 위도에는 섬치고는 드물게 옛 관아가 지금도 남아있다. 또한, 이곳에서는 정월 초사흘에 한 해의 액을 모두 담은 '띠배'를 만들어 서해바다 멀리 띠워보내는 '띠뱃놀이'(중요무형문화재 제82호)를 한다. 위도 띠뱃놀이는 지난 1978년 전국 민속예술경연대회에서 대통령상을 받은 뒤에 널리 알려지기도 했다.
해수욕장